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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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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놀고 있을때 아는 언니가 놀지말고 알바라도 하라고 일자리를 소개해줬다.

 

전화접수만 받는거였는데 일은 정말 편했다. 오는 전화만 받으면 되는거라

전화가 안오면 하루종일 인터넷을하고 놀아도 눈치도 안보이고

사무실에 거의 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세상 이렇게 편한 일이 다 있나 했다.

 

그 전에 다녔던 회사는 하루종일 시간가는게 아까울 정도로 집중해서 일해도

일을 다 못끝내서 남아서 일할때도 많고 일찍 일마쳐서 일찍 퇴근할수 있는 날은

사장님이 술한잔 하자고 해서 술먹고 해서 일찍 집에가는 날이 별로 없었다.

 

필라테스도 배우려고 등록해 놓고 초반에만 열심히 다니다가

일 늦게 끝나고 술먹고 하느라 몇달밖에 못다니고 흐지부지되고..

 

그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만 한 두달 놀다보니 괜히 그만뒀나 하고

후회되던 참이었는데 너무 편한 알바를 하게돼서

회사 안다니고 계속 이런일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다 장단점이 있으니..

전에 회사는 피곤하고 할일도 많지만 일 자체가 재미있었다.

거래처에서 의뢰받아서 일 한개 완성하면 뿌듯하고

일 여려개 쌓아놓고 순서 정해가며 착착 진행시키고 내가 해 놓은거 보면 기분좋았다.

 

근데 알바는 하루종일 인터넷만 하고 놀수 있어서 편하고 스트레스도 없어서 좋긴한데

아르바이트라 아무리 오래해도 월급은 방금 들어온 신입하고 똑같고

경력이 쌓이는 것도 아니고 4대보험 그런것도 없다.

뭐랄까? 인생을 좀먹는 기분이랄까?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아까운 시간 날려버리지 말고 자격증이나 따보자

하고 도전한게 사회복지사 자격증이었다.

따놓고 바로 취직이 되면 다행이고 아니어도 어차피 알바하고 있으니까

부담없이 양다리 걸치고 시작했다.

 

작년 여름에 시작해서 1학기 마치고 2학기는 느긋하게 한두달 있다가 등록했다.

빨리빨리 진행해서 끝냈어야 했는데..너무 느긋했다.

같이 일하는 언니가 그만두는 바람에 실습도 바로 진행하지 못하고 아까운 시간을 많이 흘려보냈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인지 건물이 세가 안나가서 건물주가 건물을 다른사람한테 팔면서

사무실이 다른데로 이사가야할 상황이 되었다.

 

어쨌든 그것땜에 일정이 내 예상하고 완전히 빗나갔다.

휴가내고 실습 3주하고 돌아왔는데 돌아와서

바로 얼마후에 이사가야 한다고 해서 정리는 시작했는데

이사갈곳도 마땅하지 않고 이래저래 애매해져서 그만두겠다고 했다.

같이 일하던 사람은 더 한다고 했지만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정리당했다고 한다.

나도 그냥 다닌다고 했어도 잘렸을지도 모르겠다.

코로나의 여파인지 이런 조그만 알바자리까지 영향을 받네.

 

어쨌든 노느니 뭐라도 해보자 하고 시작한건데 시작해놓길 너무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있다가 지금 이 나이에 갈데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희망도 없고 죽치고 우울하게 있을뻔 했다.

뭐라도 할게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물론, 그런 생각으로 시작하면 안된다는 것은 알지만.

 

사회복지사 자격증 처음에 시작한다고 할때 인터넷을 참 많이 뒤져봤다.

그냥, 남들다 따니까, 노후 대책으로 쉽게 생각하고 도전할거면 시작하지 않는게 좋다는 글을 많이 봤다.

쉽게 생각한 적은 없지만 나이 들어서도 그나마 취직이 가능한 직업이라고 해서 일단 도전하기로 했다.

할까말까 할까말까 고민하면서 몇날며칠을 잠못잤던지.

 

그랬던게 드디어 막바지다.

실습도 끝났고 아직 학교 출석은 2번 남아있지만 얼마 안남았다.

이걸 딴다고 내 인생에 얼마나 큰 변화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이제 그만 방황은 끝내고 제발 이 직업에 만족하고 정착할수 있으면 좋겠다.

끈기도 없고 참을성도 없고 여태까지 그렇게 흐지부지 하면서 살아왔다.

 

이건 정말 힘들어서 이직률이 높다고 하던데

어렸을때의 나라면 얼마 안가서 그만둘수도 있겠지만 지금 나는 나이도 먹었고

전보다는 끈기가 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옛날에는 그만둬도 내가 여기 아니어도 갈데 많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그만둬도 갈데도 하나도 없을것같다는 절박한 마음도 좀 있다.

진작에 어렸을때 그랬다면 좋았을텐데..한무울을 파야하는데

해놓은것도 없고 경력도 없고 이게 뭐하는 인생인지 참 부끄럽다.

다시는 후회할 일 없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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