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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쇼생크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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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가장 질리지 않는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가 쇼생크 탈출이 아닐까 한다.

 

명작, 재밌는 영화 그 이전에  나에게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다.

 

 

 

 

 

젊은날에 성공한 은행가로 잘 나가던 앤디는 부인이 바람핀 사실을 알고

 

죽이려고 총을 구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재수없게도 그날 부인과 그 애인은 살해당하고 앤디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서 재판을 받게된다.

 

재판은 앤디에게 불리했고 결국 누명을 쓴채 감옥에 가게된다.

 

 

앤디는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이다. 억울하게 감옥에 갔다고 울고만 있지는 않았다.

 

감옥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은행가의 경험을 살려 소장의 검은돈을 관리하면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으로 부상한다.

 

 

이야기는 앤디의 감옥생활과 탈옥기라는 큰 틀에서 중간중간 앤디의 주변인물들에 초점을 맞추며 전개된다.

 

 

첫번째 인물은 앤디를 괴롭히고 강간까지 하는 바크. 바크는 앤디를 괴롭힌 죄로 나중에 된통 혼난다.

 

 

다음은, 브룩스.

 

쇼생크 교도소에 50년간 있으면서 바깥세상을 무서워하게 된 인물이다. 교도소가 가장 편하고 교도소 말고는

 

자신을 받아줄 곳은 없다고 생각하고 교도소에서 죽을때까지 있기를 희망하지만

 

바깥세상으로 내 보내지고 결국은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하고 만다.

 

 

그 다음, 토미.

 

앤디의 무죄를 입증해줄 인물이지만 교도소장에게 살해당한다. 앤디가 나가면 검은돈을 관리해 줄 사람이

 

없어질뿐만 아니라 그동안 한 짓도 모두 드러날까봐 앤디를 붙잡아둬야했기 때문이다.

 

 

 

앤디와 가장 친하며 교도소 생활내내 친하게 지낸 인물은 레드다.

 

이야기도 레드의 시점으로 레드가 앤디를 회상하며 전개된다.

 

레드는 감옥생활하면서 필요로 하는 교도소에서는 구할수 없는 물건들을 몰래 구해주는 역할이다.

 

레드가 구해준 물건들이 없었다면 앤디는 탈옥하기 힘들었을거다.

 

 

 

그리고 교도소장 노튼.

 

앤디가 검은돈을 관리해주는 대신 앤디를 편하게 일하게 해주고 관리들의 감시로부터 멀어지게 해주어

 

결국은 탈출할수 있게 도와주는 인물이다. 본인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앤디가 탈출하는 데는 몇가지 조건이 있다.

 

19년간 벽을 뚫는데 한번도 벽을 검사당하지 않아야 하고, 수감생활 내내 방이 한번도 바뀌면 안된다.

 

그리고 낮에는 일을하고 피곤한 몸으로 밤에 또 벽뚫는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잠도 거의 못잔다.

 

체력과 정신력이 받쳐줘야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가 있다. 교도소장 노튼에게 잘 보였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앤디는 처음에 교도소장을 테스트했다.

 

벽에 여배우 브로마이드를 붙여놨는데 돈관리해주는 앤디에게 저정도는 해도 된다고 여유를 줬다.

 

그리고 작은 도끼를 숨겨뒀던 성경책도 무심히 지나쳤다.

 

처음에 그냥 지나갔으니 점점 입지가 높아지는 앤디는 감시망에서 쉽게 벗어날수 있었지 않았나싶다.

 

 

그리고 다른 재소자들에 비해서 편하게 일을 하게 해주어 밤에 벽뚫는 일도 하기 쉬웠을거다.

 

교도소장이 없었다면 앤디의 탈옥은 아마도 실패하지 않았을까.

 

노튼이 자기의 욕심에 눈이 멀어 안일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 앤디는 그런점을 철저하게 이용했다.

 

 

그리고 앤디가 탈출을 성공할수 있었던 요인에는 시대적인 배경도 있을것같다.

 

영화는 194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숨기도, 신분을 숨기기도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쉬웠을것이다.

 

만약, 배경이 현대였다면 말이 안되는 실현 불가능한 요소가 몇군데 있다.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부터 재미가 없어지니까 그런것까지 감안한 설정이 아닌가 한다.

 

근데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게 저 당시의 우리나라는 해방되고 6.25를 겪는 등의 아주 힘든 시기였다.

 

굶어죽고 고생을 아주 많이 하던 시기였는데 지구 반대쪽에서는 감옥에서조차 저렇게 잘먹고 편하게 잠을 잘수있었다니

 

부러우면서도 이상한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고 보면 오히려 감옥안이 아늑해보이기까지 한다.

 

 

지금 지구의 어느 곳에서는 이런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기도 하고..

 

 

 

앤디가 교도소를 탈출해 만세를 부를때 나도 답답한 속이 뻥 뚫린다.

 

교도소장의 비리 장부를 신문사에 폭로해 교도소장이 망할땐 쾌감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진정한 복수의 대상은 누구지?

 

교도소장 노튼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인생을 희생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앤디가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없애버렸다.

 

 

하지만 애초에 누명을 쓰게한 범죄자에 대한 복수나

 

판결을 제대로 못해서 억울하게 감옥에 가게한 나라에 대한 원망은 찾아볼수 없다.

 

그게 가장 억울할텐데.

 

 

이 영화가 복수영화는 아니지만 한 인간의 생애로 보면 안타까운 인생이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아까운 청춘을 감옥에서 보냈다.

 

 

스스로 탈출하지 않았으면 억울한 채로 늙어가다가 죽었겠지.

 

 

 

탈옥하기전 앤디와 레드의 대화이다.

 

아마 영화의 주제가 농축된 대화가 아닐까 싶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지후아타네호. 태평양에 접한 작은 마을이죠.

그 곳에서 남은 여생을 살고 싶어요.

바닷가에 조그만 호텔을 열고 낡은 배를 사고 깨끗이 수리해서 손님들을 태우고 낚시나 하는 거죠.

 

 

난 바깥 세상에선 살 수 없을거야. 거의 평생을 여기서 살았어.

나도 이제 길들여졌어. 태평양? 젠장. 그렇게 큰 바다라니 무서워 죽을 걸.

 

 

난 아니예요. 내가 무슨 실수를 했던 그 이상의 값을 치뤘어요.

호텔, 배, 그정도는 무리한 희망은 아닐거예요.

 

 

자신을 학대하지마.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야. 멕시코는 저 멀리 있고 넌 여기 있어

그게 현실이야.

 

 

맞아요. 그 곳은 멀리 있고, 난 여기 있죠.

선택은 하나야. 바쁘게 살던가. 바쁘게 죽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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